한국시리즈를 연상케하는 밴헤켄과 밴덴헐크의 에이스 대결. 하지만 서건창의 3안타만 이슈가 됐다.
넥센이 서건창의 안타 행진과 함께 삼성을 10회 연장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넥센은 삼성과의 상대전적을 7승1무8패로 마무리했다.
중반까지는 0-0의 행진이었다. 밴헤켄과 밴덴헐크의 호투에 타자들의 출루도 쉽지 않았다.
넥센이 먼저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나갔다. 6회말 1사 1루서 3번 유한준의 우중간 2루타 때 1루주자 이택근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7회말 안타 1개와 도루,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서 8번 박헌도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한 넥센은 8회초 삼성이 1점을 따라붙자 8회말 서건창의 안타와 도루, 외야플라이로 만든 1사 3루서 유한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추가해 3-1로 앞섰다.
마무리 손승락을 낸 넥센은 9회초만 막으면 밴헤켄의 20승이 달성되는 상황이었지만 삼성의 끈질긴 추격이 20승 달성을 가로막았다. 김태완과 진갑용의 안타로 만든 2사 2,3루서 1번 나바로가 깨끗한 중전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3-3 동점.
연장 승부에서 결국 넥센이 웃었다. 10회말 1사후 서건창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2루 도루에 패스트볼로 3루까지 진출했다. 이택근이 친 타구가 포수 바로 앞에 구른 땅볼이었지만 스타트를 일찍 끊은 서건창의 발이 삼성 포수 이흥련보다 빨리 홈을 밟았다. 4대3.
서건창은 이날 5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193안타로 이종범(196안타)에 이어 역대 한시즌 최다안타 2위로 올라섰다. 남은 5경기서 4개를 더 치면 197안타로 역대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우고 7개를 더 치면 사상 첫 200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2득점을 추가해 127득점을 기록한 서건창은 역대 한시즌 최다 득점인 128득점(99년·이승엽)에 1점차로 따라붙었다. 2번만 더 홈을 밟으면 득점 신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밴헤켄은 6⅓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으나 아쉽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은 10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타선 덕에 쑥스런 승리투수가 됐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