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든 시즌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창단 후 첫 정규시즌 2위 확보. 지난해 3위보다 한계단 더 뛰어오른 넥센 히어로즈다.
5월 중반까지 1위를 할 정도로 좋은 출발을 했던 넥센은 선발진들의 부진과 불펜 요원 조상우의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며 6월 초엔 4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시 힘을 낸 넥센은 7월초 2위에 다시 올랐고 이후엔 큰 위기 없이 2위를 지켰다. 지난해 LG, 두산과 끝까지 2위 싸움을 하다가 아쉽게 3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하며 2위를 확보했으니 분명 지난해보단 좋아졌다고 할 수 있을 듯.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작년보다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힘들었던 것은 시즌전 구상했던 마운드가 전혀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 염 감독은 "밴헤켄과 나이트가 부진했고, 3,4선발로 기대했던 오재영 문성현도 좋지 않았다"면서 "투수들은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좀 더 세밀하게 준비를 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결국 감독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나 밴헤켄이 살아나고 나이트 대신 소사를 영입하면서 1,2선발이 갖춰졌고, 오재영과 문성현이 중반 이후 좋은 피칭으로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다. 또 조상우가 복귀해 중간이 강해지며 강력한 타선과 함께 중반 이후 승부가 가능해졌다.
"나이트를 빨리 교체한 것과 오재영과 문성현이 2군에서 잘 만들어 온것이 다행이었다"면서 빠른 결정을 내려준 구단과 최상덕 2군 코치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감독으로서 이번 시즌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코치와 선수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는 염 감독은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모두 함께 헤쳐나갔던 경험이 내년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