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A대표팀을 대표하는 콤비는 '톰과 제리' 손흥민(22·레버쿠젠)과 김신욱(25·울산)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1기에서는 '톰과 제리'를 볼 수 없다. 김신욱은 부상으로 빠졌다. 대신 새로운 콤비가 나왔다. 바로 이명주(24·알 아인)와 김승대(23·포항) 콤비다.
8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전 공식 인터뷰 선수로 이명주와 김승대가 나섰다. 둘은 포항 유스 출신이다. 한 살이 많은 이명주는 포철중 2학년때 김승대를 만났다. 김승대는 포철동초를 나와 포철중에 입단했다. 포철공고를 거쳐 영남대까지 함께 뛰었다. 이명주는 2012년, 김승대는 2013년 포항에 입단했다. 올 시즌 중간 이명주가 알 아인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10년 가까이 발을 맞추어왔다.
어려서부터 함께해온만큼 이날의 훈련과 인터뷰는 감회가 새로웠다. 이명주는 "어렸을 때는 서로 A대표에 대해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그저 축구가 좋아서 그라운드를 뛰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안 믿겨진다. 특히 승대와 함께 대표팀에 들어올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감격했다.
20대 청년들 특유의 장난기도 있었다. 김승대는 "군대 다녀온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 음식이 땡긴다고 하더라"면서 "명주형한테 '단 거 필요하면 나한테 이야기하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명주형이 발끈하더라"라고 했다. 김승대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반면 이명주는 와일드카드 승선이 유력했지만 소속팀의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명주는 군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승대가 이런 얘기를 스스럼없이 한 것도 그만큼 둘이 친하기 때문이다.
절친인 둘은 이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슈틸리케호에서 생존이 최대 화두다. 이명주는 "승대는 스피드와 위협적인 움직임이 장점이다"면서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승대는 "(두 차례의 A매치에서) 몇 분을 뛸 것인지 모르지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야 한다. 수비 뒷공간으로의 침투 등 장점을 보여주고 눈에 들어가서 다음 경기를 위한 발판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