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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가 본 태극전사들의 첫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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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은 언제나 설레인다.

태극전사들은 아직 베일에 쌓인 울리 슈틸리케 신임 A대표팀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9월 A매치와 아시안게임을 지켜봤지만, 가까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지는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과 태극전사들이 7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가지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주 입소 후 점심시간에 처음으로 선수들을 만났다. 두가지 만족스러운 점이 있다. 첫째는 한명도 지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선수들이 얼마나 대표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두번째는 부상없이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향후 훈련계획을 짜는데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구상한 포메이션과 선수 활용도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축구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만은 확실해 보였다. 일단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에서는 선수들 테스트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차이점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이 그렇지 않은 선수들과 무엇이 다르고, 내 요구에 얼마나 따라올 수 있는지 단기간에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선발한 23명의 선수들을 2경기 동안 골고루 기용할 생각이다"고 했다. 주 포메이션이 무엇이 될지에 대한 질문에는 "쉽게 말로만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겠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현대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전술의 유연성이다. 얼마나 유연하게 바뀐 전술에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다. 대표선수들인만큼 쉽게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이번 2연전에서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생각이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손흥민 활용도에 대해서도 "아직 왼쪽에 세울지, 오른쪽에 세울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임기 중 첫번째로 주장완장을 찰 선수를 아직 선발하지 않았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매경기 다른 인물을 주장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골키퍼 보다는 필드 플레이어가 주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대표팀 주장은 결정 안했다. 여러 후보가 있고, 기존에 경험 있는 선수들도 많다. 선수들과 훈련하고 얘기하고 태도를 보면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첫 경기 주장과 두번째 경기 주장이 달라질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골키퍼를 주장으로 선임하는데 주저함이 있다. 주장으로 중요한 것은 필드 안에서 뛸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 독일의 전설적 골키퍼였던 올리버 칸은 골키퍼이기에 주심에 어필하려면 70~80m를 뛰어가야 했다. 그래서 골키퍼 보다 필드플레이어를 선호한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한 이광종호 선수들을 추가로 테스트할 가능성을 남기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주NFC에 입소하며 "오늘부터 대표팀은 새롭게 시작한다. 이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며 "이제부터 나와 선수, 코치들 모두 새로운 각오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슈틸리케 감독의 여행기는 지금부터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