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장'에서 성기 노출과 삭발을 감행한 배우 김호정은 누구?
김호정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졸업한 뒤 1999년 영화 '침향'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플란다스의 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꽃피는 봄이 오면', '즐거운 인생'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에서 김호정은 뇌종양을 앓다가 쓰러져 점점 피폐해지는 아내 역을 맡았다. 그는 극중에서 삭발은 물론 구토와 음부 노출 등 다양한 장면을 소화해 극찬을 받았다.
이에 지난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 기자회견에서 김호정은 점점 쇠약해지며 배변도 조절 할 수 없어 옷에 변을 보고, 이를 남편이 닦아주는 장면에서 김호정은 음부 노출을 감행한 것에 대해 털어놓았다.
김호정은 "화장실에서 음부를 드러내고 찍은 장면은 사실 시나리오에서는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상체나 이런 것 들을 이미지화해서 찍었다. 나중에 풀샷으로 연결해서 찍다 보니 그 장면이 훨씬 아름답다며 감독님이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은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지만, 난 수월하게 했다. 그 장면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야 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이 역할을 준비하면서 다큐멘터리를 많이 참고했다. 배우가 자신이 잘 알 수 있는 연기를 할 때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많이 아파본 경험이 있고, 주변에도 아픈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괴롭지만 수월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호정의 갑작스런 투병 고백에 함께 참석한 김규리는 "좋아하는 배우와 함께 작업하게 돼 행복했다. 김호정이 연기하는 걸 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많이 배웠다"며 "그런데 김호정이 투병 생활했던 걸 나에게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알게 돼 깜짝 놀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김규리는 "언니 사랑한다"고 말하며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많은 네티즌들은 "김호정 투병고백에 눈물 깜짝 놀랐다", "김호정 투병고백에 눈물 직접 경험한 것에서 나올 수 있는 연기구나", "김호정 투병고백에 눈물 진정성이 묻어나네", "김호정 투병고백에 눈물 영화가 더 궁금해지네요", "김호정 투병고백에 눈물 김규리마저 모른 듯 놀랍다", "김호정 투병고백에 눈물까지 아파본 사람들의 경험이네요"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화장'은 김훈 작가의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대상 수상작 '화장'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암에 걸린 아내(김호정)가 죽음가 가까워질수록 회사의 후배 직원(김규리)을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 오상무(안성기)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영화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신작이며, 올해 베니스, 토론토, 벤쿠버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올 하반기 국내 개봉한다. <스포츠조선닷컴, 사진=스타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