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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플래툰, LG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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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가을야구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18일 만에 펼쳐진 넥센과의 잠실벌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장식했습니다. 7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5위 SK와 1.5경기차를 유지했습니다.

1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놓고 맞붙은 5일 LG는 선발 라인업의 변화를 도모했습니다. 이전 2경기에서 4번 타자는 이병규(7번)였지만 5일 경기에서는 정의윤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병규(7번)는 4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에 그쳤습니다. 특히 2:0으로 앞서간 5회말 1사 3루 기회에서 몸쪽 직구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돌아선 것이 아쉬웠습니다. 추가 득점에 실패한 LG는 6:2로 역전패했습니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도망가는 1점을 내지 못했다"고 패인을 지적했습니다.

5일 경기에 이병규(7번)가 선발 출전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상대 선발 투수 때문입니다. 올 시즌 이병규(7번)는 넥센 선발 좌완 오재영에 7타수 1안타 0.143에 그쳤습니다. 이병규(7번)는 좌투수 상대 타율이 0.248로 우투수 상대 타율 0.343와 1할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좌투수에 대한 약점이 두드러집니다.

5일 경기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정의윤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습니다. 3:3으로 맞선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황목치승으로 교체되었습니다. 모처럼의 4번 타자 선발 출전에서 강력함을 보여주지는 못한 정의윤이었습니다.

4번 타자는 타선의 대들보입니다. 부상과 같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각 팀들은 붙박이 4번 타자로 시즌을 운영합니다. 상대 투수의 좌우완 여부와 무관하게 꾸준히 제몫을 다하는 타자가 4번 타자로 기용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LG는 확실한 4번 타자가 없습니다.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 베테랑 타자들은 올해 혹은 최근 몇 년 사이 4번 타자로 기용되었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중반 이후에는 이병규(7번)가 4번 타자로 주로 기용되고 있지만 기록이 말해주듯 LG를 상대로 집중 투입되는 좌투수에 약한 모습입니다.

외국인 타자가 4번 타자를 맡아주는 것이 바람직한 그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을 함께 출발했던 조쉬 벨은 부진 끝에 방출되었습니다. 대체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는 2번의 부상으로 실전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상 이전에도 스나이더의 타격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LG는 포스트시즌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선을 견인하는 확실한 4번 타자의 부재는 포스트시즌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 시즌이 어떻게 마무리되든 간에 LG는 스토브리그에서 확실한 4번 타자를 발굴해야 합니다. 4번 타자의 플래툰 기용에는 LG의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