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환희가 채 가시지 않았다.
마냥 웃고 있을 수가 없다. 또 무한경쟁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광종호 금사냥에 일조한 김승규(24·울산), 박주호(27·마인츠), 김승대(23·포항)는 7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되는 슈틸리케호 1기에 승선한다. 당초 소집명단에 포함됐던 김진수(22)는 소속팀 호펜하임의 요청에 따라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다.
K-리거 김승규, 김승대는 숨돌릴 틈이 없었다. 김승규와 김승대 모두 북한전을 마친 이튿날 아침 곧바로 소속팀에 합류했다. 김승규는 제주도로 날아가 제주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 곧바로 선발출전,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김승대 역시 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부산과의 30라운드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파 박주호는 두 후배보다 여유가 있었다. 이광종호 일정을 마치고 귀가길에 올랐다. 가족들과 꿀 같은 주말을 보낸 뒤 파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김승규, 박주호는 A대표팀이 낮설지 않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벨기에전에 출전해 두각을 드러낸 김승규는 슈틸리케호에서 1인자로 낙점 받았다. 정성룡(29·수원)에 밀려 만년 2인자 신세였다. 하지만 9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완벽하게 1인자로 자리매김을 했다. 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A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박주호의 기량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광종호에서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던 박주호는 슈틸리케호에서 본래 포지션인 왼쪽 풀백 자리로 돌아갈 전망이다.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된 김승대는 이광종호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이어가느냐가 문제다.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경쟁이 우선이다. 9월 A매치 2연전에서 맹활약한 선배 이명주(24·알아인) 뿐만 아니라 터줏대감 구자철(25·마인츠)까지 부상을 털고 가세해 벽이 높아졌다. 김승대는 "아시안게임과 A매치는 차원이 다르다"며 긴장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체력은 3인방의 공통된 고민이다. 이광종호는 16강부터 결승까지 3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치러왔다. 체력을 한계치까지 쓴 상황이다. 슈틸리케호 합류 시점까지 일정 기간 시간이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완벽히 털어낼 만큼 여유롭진 않다. 결국 슈틸리케호에 합류해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끌어 올리느냐가 활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