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제작진과 출연진이 출연 이유를 밝혔다.
6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tvN 8주년 특별기획 '미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원석 감독은 "원작 팬들도 좋아하고 원작을 접하지 못하신 분들도 좋아하실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드는 게 목표였다. 1회를 보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성민은 지난해 다른 작품 할 때부터 말씀드렸다. 원작 이미지와 외모가 같은 분은 아니지만 내가 아는 이성민, 이성민이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오차장을 표현하는 데 가장 좋은 카드인 것 같았다. 그래서 아주 간곡히 부탁 드렸고 흔쾌히 수락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사실 이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윤태호 선생님과 몇 번 만났다. 처음 드라마 제작 제안을 한 뒤 캐릭터에 대해 말하며 깜짝 놀랐던 게 내 느낌과 윤태호 선생님이 쓰신 의도와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더라. 주변에 물어보니까 각자 자기가 보고 싶은 방향, 자기가 해석하는 각각의 캐릭터가 있더라"며 "예를 들어 장백기는 어떤 분은 키가 작고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는 남자라 생각하는데 윤태호 선생님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주도면밀하고 리더십 있는 캐릭터라 하셨다. 그 말씀 듣고 다음날 바로 강하늘에게 연락했었다. 나머지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한 두사람의 느낌보다는 원작자가 애초 의도했던 느낌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많은 얘기를 했다. 그래서 아마 싱크로율이 높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시완은 "나는 '미생' 프리퀄을 통해 먼저 연을 쌓았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관심있게 봐왔고 드라마 제작 얘기를 들었을 때 먼저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큰 기회를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하늘은 "나는 처음부터 '미생'이란 작품을 알고 있었고 팬이기도 했다.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연락주셨다. '미생'이란 작품에 대한 믿음도 있었지만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기 때문에 따로 고민하지 않고 선택하게 됐다. 사실 부담이 없다는 건 거짓말일 것 같다. 나 역시 너무 재밌게 봤던 작품이다 보니 촬영하기 전에 고민이 있다. 내가 생각한대로 표현될까, 그리고 그 표현을 잘 받아들여 주실까 고민이 많다. 그런 부담을 갖고 촬영했는데 보시는 분들도 '장백기가 살아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하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소라는 "재작년에 작품을 하면서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들 때 '미생'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 이 일을 하는 의미, 그 안에서 재미를 찾아가는 것 등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독님과 첫 미팅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잘 맞았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미생' 만화책을 3권까지 갖고 있었다. 사실 1권을 보다 말았다. 그리고 김원석 감독님이 연락을 주셔서 9권까지 완독했다. '별로 재미없던데'란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눈을 못 떼겠더라. 깜짝 놀랐다. 처음 1권 보다 접었던 게 어마어마한 실수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평생 연기밖에 안했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였다. 직장인들의 삶이 장난이 아니구나라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물론 감독님께서 오상식 캐릭터를 제안했을 때 나와 외모가 닮지 않아서 고민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그 캐릭터가 욕심이 나서 감독님이 해결하시겠지란 생각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대명은 "원작의 팬이었다. 처음 감독님을 뵙고 오디션을 볼 때마다 설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오디션 보면서도 너무 행복했고 마지막에 역할이 주어졌을 땐 정말 기뻤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에 좋아하는 캐릭터를 맡는다는 게 행복했다. 열심히 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 오디션 볼 때 열정을 봐주신 것 같다. 원작에 대한 부담보다는 설레임이 더 큰 것 같다. 현장에 갈 때도 신입사원이 첫 출근하는 느낌으로 임하고 있다. 현장이 너무 재밌다"고 전했다.
'미생'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뒤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국의아이들 임시완,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이성민 등이 출연하며 17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