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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왕좌 되찾은 女핸드볼, 세계 정상 복귀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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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한 아시아 톱클래스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여왕의 귀환'을 알린 무대였다.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일본에 막혀 동메달에 그쳤던 한을 훌훌 털어냈다. 몸 풀기였던 예선을 넘어 결선 토너먼트에서도 힘은 여실히 증명됐다. 예선 3경기와 4강, 결선 등 5경기에서 모두 점수차가 두 자릿수를 넘어갔다. 결승전에서 만난 일본과의 맞대결에서도 29대19, 10골차로 대승했다. 핸드볼은 통상 4골차만 되도 완승으로 평가된다. 국제대회에서 전 경기를 두 자리 점수차 이상으로 우승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래전 '탈아시아'에 성공한 한국 여자 핸드볼의 위력이 여실히 증명되는 부분이다. 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한 일본 구리야마 마사미치 감독은 1일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패한 뒤 "한국은 매번 강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이상으로 뛰어났다. 한국의 공격을 막는 방법을 계속 훈련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새로운 목표는 세계 정상 탈환이다. 2008년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위의 성적을 올렸지만, 만족할 수 없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 최근 여자청소년(20세이하) 세계선수권 우승, 여자 주니어(17세이하) 세계선수권 8강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정복하면서 긴 침체기를 탈피한 만큼 가능성은 높다. 아시아와 달리 체격과 기량에서 모두 앞서는 유럽팀들을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다.

4강에서 한국을 상대해 본 윤태일 카자흐스탄 감독은 정신력 강화를 꼽았다. 윤 감독은 "한국 여자 핸드볼은 세계 수준의 핸드볼을 하고 있다. 테크닉과 스피드, 체력 등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최근 정신력은 한국에 비해 일본이 앞서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임영철 여자 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세계 8강권을 형성 중이다. 올림픽에서도 세계 4강권이지만, 최근 들어 유럽과 격차가 벌어지는 느낌"이라며 "유스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핸드볼의 기원은 유럽인 만큼, 수준의 차이가 있다. 때문에 유럽에서 실전 경험을 많이 쌓아야 코트 안에서 대등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