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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男축구 28년 만에 결승행, 남북대결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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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의 기다림이 끝났다.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금사냥 목전에 다다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가진 태국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에서 2대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금메달 이후 28년 만에 결승진출 및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앞선 홍콩, 일본전과 마찬가지로 4-2-3-1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용재(23·나가사키)를 원톱으로 세우고 이재성(22·전북) 김승대(23·포항) 이종호(22·전남)를 2선에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 자리에는 박주호(27·마인츠) 손준호(22·포항), 포백라인에는 김진수(22·호펜하임) 김민혁(22·사간도스) 장현수(23·광저우 부리) 임창우(22·대전), 골문에는 김승규(24·울산)가 섰다.

전반 초반부터 이광종호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격을 전개, 전반 1분 김승대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문전으로 정조준하면서 감각을 조율했다. 2분 뒤에는 이종호가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반 8분에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진입하던 이재성이 뛰쳐나온 골키퍼를 보고 반대편의 이종호에게 패스를 연결했으나, 이종호의 오른발슛이 골키퍼에 걸리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계속 공격 속도를 높였다. 전반 18분 아크 왼쪽에서 김승대가 밀어준 패스를 손준호가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슛은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28분 김진수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돌파하며 슛을 날렸으나, 이번에도 태국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전반 막판 골 폭풍이 몰아쳤다. 이종호가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다. 전반 41분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다. 임창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오른쪽에서 방향을 바꾸는 헤딩슛으로 연결, 볼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망을 갈랐다.

곧바로 추가골이 터졌다. 전반 42분 이재성이 문전 돌파 과정에서 태국 수비진에 밀려 쓰러져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3분 뒤 키커로 나선 장현수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UAE 출신 주심이 다시 찰 것을 지시했으나, 다시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기회를 성공 시켰다.

후반전에 들어선 태국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를 활용하면서 반격 기회를 노렸다. 후반 17분에는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하면서 추격골을 노렸다. 그러나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한국의 빗장수비에 막혀 찬스를 잡지 못했다. 이 감독은 후반 19분 김진수를 빼고 곽해성(23·성남)을 투입하면서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태국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좌우 측면을 통해 공간을 노리면서 추격골 획득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골결정력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했다. 후반 33분에는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장면을 맞았지만, 김승규의 슈퍼세이브에 땅을 쳤다. 이 감독은 남은 시간 최성근(23·사간도스), 문상윤(23·인천) 등 지난 라오스전에 꺼냈던 카드를 펼쳐 보이면서 결승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승부는 이광종호의 2골차 승리로 마무리 됐다.

한국은 내달 2일 같은장소에서 이라크를 연장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올라온 북한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남북 축구가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맞붙는 것은 지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승부차기 규정이 없었던 당시 남북은 0대0으로 비겨 공동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