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먼저 결승전에 진출했다.
북한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0으로 승리했다. 연장 전반 6분 정일관의 프리킥골이 승부를 갈랐다.
북한은 스피드를 앞세웠다. 선수들 대부분이 빨랐다. 톱니바퀴같은 조직력도 선보였다. 최전방 박광룡을 축으로 삼았다. 스위스 FC바젤에서 뛰고있는 박광룡은 최전방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당당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한 키핑력과 순간 스피드를 선보였다. 2선에서는 리용직이 있었다.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와 저돌적인 플레이로 공수를 조율했다. 허리라인과 수비라인은 한 몸처럼 움직였다. 중원에서 강력한 박스를 형성하며 이라크의 원톱 유누스 마흐무드 칼라프를 꽁꽁 묶었다. 하지만 북한의 약점은 골결정력이었다. 북한은 전반 내내 좋은 찬스를 맞이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에는 불운에 울었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광룡이 헤딩슛으로 했다. 이를 이라크 수비수가 손으로 쳐냈다. 하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북한 선수들은 항의했지만 심판은 요지부동이었다. 후반 24분에는 박광룡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왔다. 후반 종료 4분 전에도 박광룡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모하메드 파르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연장 전반 북한의 결승골이 나왔다. 6분 북한은 아크 서클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를 정일관이 왼발 프리킥골로 마무리했다. 한 골을 내준 이라크는 반격에 나섰다. 전반 10분 칼라프가 머리로 떨구어준 볼을 알 문타피크가 잡고 슈팅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1분 뒤에는 칼라프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변수도 있었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골을 넣은 정일관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이라크는 수적 우세에도 불과하고 동점골을 넣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결승전에 오른 북한은 1978년 방콕 대회에서 한국과 공동 우승한 뒤 36년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