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이 8강 고비를 넘지 못했다. 남북대결에서 아쉽게 패했다.
김형석 감독이 이끄는 여자탁구대표팀은 28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단체전 8강에서 북한에게 게임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제1단식 '스무살 에이스' 양하은(대한항공)이 나섰다. 조1위를 결정짓는 일본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패를 떠안으며 2대3으로 졌다. 4강에서 '난공불락' 중국을 마주치는 대진의 아쉬움이 컸다. 첫 상대는 '북한 에이스' 김 정이었다. 김 정은 반박자 빠른 드라이브로 양하은을 공략했다. 양하은 역시 특유의 끈질김으로 따라붙었지만 좀처럼 박자를 따라가지 못했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컸다. 0대3으로 패했다.
제2단식은 남북 수비수 맞대결이었다. '대한민국 톱랭커'서효원과 리명순이 맞붙었다. 리명순을 상대로 수비에 강한 핌플러버, 전진속공 에이스 이은희(단양군청)를 준비했던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오더였다. 공격하는 수비수 서효원을 상대로 리명순 역시 공격으로 맞섰다. 1세트를 11-8로 가져갔다. 2세트는 듀스접전이었다. 9-10에서 잇달아 2번의 서효원표 공격이 작렬했다. 11-1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리명순 역시 공격으로 응수했다. 11-11 또다시 동점이었다. 수비와 공격이 오고가는 숨막히는 랠리끝에 리명순이 2포인트를 연속해 따내며 13-11로 2세트도 따냈다. 서효원은 3세트를 11-6, 4세트를 11-7로 따내며 분위기를 살렸으나 마지막 5세트에서 7-11로 패하며, 2단식도 내주고 말았다.
제3단식, 여자 펜홀더의 자존심, 맏언니이자 '주장'인 이은희(단양군청)가 나섰다. 왼손의 리미경을 상대로 반전의 불씨를 살렸다. 1세트를 8-11로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후 북한 리미경을 거침없는 포어드라이브로 압도했다. 내리 3세트를 11-7, 11-5, 11-3으로 따내며 승리했다.
제4단식 양하은은 수비수 리명순과 맞붙었다. 1세트 7-3에서 8-7로 역전을 허용하더니 9-11로 패했다. 2세트 역시 접전끝에 9-11로 내줬다. 3세트 양하은의 드라이브가 살아나며 9-3으로 앞서나갔다. 네트의 행운까지 따랐다. 11-3으로 3세트를 따내며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렸다. 그러나 4세트 리명순의 반박자 빠른 공격 잇달아 먹혀들며 3-9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4-11로 마지막 세트를 내줬다. 아쉽게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