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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류중일 감독 "도루? 모두 그린라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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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도루가 흐름을 우리 쪽으로 뺏어오지 않았나 싶다."

한국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에서 7대2로 승리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중국을 상대로 경기 초반 고전했으나, 2-2 동점이던 5회말 도루 2개를 발판 삼아 2득점한 뒤 박병호의 쐐기 스리런포로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8일 결승전에서 대만과 리턴매치를 펼친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과거에도 중국과 할 때 게임이 잘 안 풀렸는데, 오늘도 초반에 안 풀린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2회 무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 1득점한 게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 5회 박병호, 나성범의 도루로 게임 흐름을 바꿨고, 6회 박병호의 3점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또한 두번째 투수 이태양이 아주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공격의 실마리를 찾은 건 5회였다. 2-2 동점이던 5회초 선두타자 박병호가 중전안타로 나갔고, 강정호의 유격수 뜬공 이후 나성범 타석 때 박병호가 과감히 2루를 훔쳤다.

4번타자 박병호의 도루.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른 작전이었다. 박병호는 상대 두번째 투수 치지핑의 폭투로 3루를 밟았고, 나성범은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박병호를 불러 들였다. 3-2로 다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활로를 찾은 데서 끝나지 않았다. 나성범도 재차 2루를 훔쳤다. 이번엔 포수의 송구가 2루를 맞고 우익수 방향으로 흘러갔고, 나성범은 홈까지 쇄도해 세이프됐다.

류 감독은 5회 상황에 대해 "도루는 그린라이트다. 박병호가 홈런을 많이 치지만, 팀내에서는 도루를 많이 하는 선수다. 거기서 흐름을 우리 쪽으로 뺏어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류 감독은 이날까지 4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중인 포수 강민호에 대해 "포수라는 게 투수 리드도 잘하고 타격도 잘하면 좋겠지만, 포수는 투수 리드만 잘 해줘도 80점 이상이다. 강민호가 타격은 부진하지만, 오랜 국가대표 경험으로 우리 투수들을 잘 리드하고 있다"며 감쌌다.

이어 "결승전에서는 만약 5회 이후에 리드를 뺏긴 상태라면, 이재원을 대타로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선 상황에서는 강민호로 계속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