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격과 수비는 생각보다 탄탄했다. 반면 한국은 어설픈 베이스러닝으로 초반 대량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초반 대량 득점에 실패해 중반까지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1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한국은 1회말 2사후 김현수의 볼넷과 박병호의 수비 실책 출루로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강정호가 중국 선발 리신의 138㎞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2루주자 김현수가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들다 태그아웃 당해 그대로 이닝을 끝나고 말았다. 2사후라 김현수가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지만, 중국의 좌익수 양순이의 정확한 홈송구에 걸렸다. 김현수는 슬라이딩도 하지 못하고 공을 잡고 기다리고 있던 포수 왕웨이에게 그대로 태그아웃 됐다. 김현수에게 홈 쇄도 사인을 낸 유지현 3루코치도 허탈한 표정으로 홈을 바라봤다.
2회에도 한국은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나성범과 황재균의 연속안타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그러나 오재원이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이어 민병헌이 우익수 오른쪽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3루주자 나성범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하지만 2루주자 황재균이 타구가 잡힐 것을 염려해 스타트를 미루고 있다가 뒤늦게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다 뒤를 따르던 1루주자 강민호가 3루에 안착하는 바람에 그대로 포수에게 태그아웃 당했다. 우익수-2루수-포수로 이어지는 중국의 중계가 완벽했다.
계속된 2사 2,3루서 손아섭이 볼넷을 얻어 다시 만루 찬스를 얻었으나 김현수가 좌익수플라이로 아웃돼 한국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김현수의 잘맞은 타구는 좌익수 양순이의 안정적인 포구에 걸렸다.
한국은 2회와 3회 민병헌의 적시타, 강정호의 솔로홈런으로 2점을 뽑았지만, 중국 역시 3회와 4회 각 1점씩 따라 붙으며 경기를 박빙으로 몰고 갔다. 4회초까지 2-2 동점. 중국 수비진의 안정적인 플레이에 한국 주자들은 찬스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