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타격감 회복과 함께 투수력을 아끼며 결승에 진출했다.
대만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에서 10대4로 승리했다. 뒤이어 열리는 한국-중국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으로선 대만의 타격감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대만은 이날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일본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날 일본 투수들의 공이 140㎞대 초중반이었음을 감안하면,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이 대만의 기를 살려준 셈이 됐다.
타선 외에 투수력도 아꼈다. 대만은 믿었던 선발 후즈웨이가 2⅓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하며 강판됐지만, 두번째 투수 쩡카이원이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며 투수력도 아꼈다. 후즈웨이와 함께 원투펀치인 쟝샤오칭은 아직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고, 불펜투수들도 아꼈다.
대만은 일본이 보여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1회말 선발 후즈웨이가 1사 1,2루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이닝을 마치지 못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2사 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첫 실점을 내줬다. 수비 실책으로 인해 비자책점.
하지만 0-1로 뒤진 2회초, 대만이 승기를 잡았다. 천쥔시우와 쟝즈시엔의 연속안타가 나왔고, 일본 우익수 하야시 도키유키가 타구를 더듬어 무사 1,3루가 됐다. 왕보롱의 1루수 앞 땅볼 때 일본 유격수 쿠라모토 토시히코가 2루에서 포구 실책을 범해 1실점한 뒤 다시 1,2루가 됐다.
일본 선발투수 좌완 요코타 테쯔는 주리런과 린쿤셩을 모두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으나, 판즈팡에게 2타점 3루타를 맞고 말았다. 대만은 1번타자 천핀지에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4점째를 뽑고 요코타를 강판시켰다.
투수가 바뀐 뒤에도 대만의 맹공은 계속 됐다. 린한의 우전안타로 계속된 2사 1,3루서 궈옌원이 사이드암투수 코마쯔 쯔카사를 상대로 좌측 폴을 맞히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7-1,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대만은 2회말 선발 후즈웨이가 2루타와 볼넷으로 허용한 무사 1,2루서 쿠라모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이후 병살타 때 주자 한 명이 더 홈을 밟아 2실점했다. 하지만 3회 공격에서 3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볼넷과 상대 폭투, 희생플라이로 3득점하며 10점째를 뽑았다. 일본이 9회말 뒤늦게 1득점했지만, 승패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