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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개점휴업' 김승규, 한-일전서 실력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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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보약이 됐다.

이광종호의 와일드카드 김승규(24·울산)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전 불안감을 노출했다. 10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분 킥 실수로 실점했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찬 공이 상대 공격수에 연결됐고 김승규가 비운 골대의 그물이 출렁 거렸다. 김승대(23·포항)의 골로 이광종호가 2대1로 승리하기는 했으나, 김승규 입장에선 뒷맛이 개운치 않을 만했다. 김승규는 "축구하면서 그런 실점은 처음 해봤다. 볼이 날아가는 걸 봤는데 내가 골대와 너무 멀리 있었다. 들어가겠다 싶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원래 안좋은 일은 빨리 잊는 스타일이다. 누구나 한 번쯤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동료들에게 미안했지만 동료들이 나로 인해 정신차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걸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UAE전 실수 뒤 시작된 대회, 김승규는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홍콩전 등 선발로 나선 3경기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하지만 3경기 모두 제 실력을 모두 보여주진 못했다. 상대가 너무 약했다. 90분 내내 골문 앞을 서성인 김승규 입장에선 지루함마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다.

드디어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다. '숙적' 일본이 김승규가 버티고 있는 골문을 노리고 있다. 일본은 스즈키 무사시(니가타) 나카지마 쇼야(도야마), 노쓰다 가쿠토(히로시마) 등을 앞세워 한국전 필승을 외치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톱니바퀴 조직력을 앞세운 일본의 전력은 위협적이다.

김승규에겐 일본에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지난 2009년 12월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야마다 나오키에 2실점을 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각급 대표를 두루 거친 김승규의 마지막 한-일전이었다. 28년 만의 금사냥을 위해 뭉친 이광종호, 그 히든카드로 뽑힌 김승규 입장에선 전의를 불태울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