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 실격 파문 이후 포상금 지급 문제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대한수영연맹과 박태환(25·인천시청)은 그간의 오해와 갈등을 푼지 오래다. 세계최고의 프리스타일러 박태환과 한국 수영계의 미래, 대의를 위해 합심했다. 지난 7월에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경영대표 선발전에 나선 박태환은 경기 전 웜업을 위해 다이빙풀을 개방해준 대한수영연맹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갈등 봉합을 알리는 공식 선언문 같았다.
그러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은 한 중국 기자로부터 황당한 질문을 들었다. 네 차례 동메달 획득에 이어 첫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나온 질문이 '대한수영연맹과의 불화설'이었다. 여기에 '빅토르 안(안현수)가 연맹과의 불화로 러시아로 귀화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박태환은 당황하지 않고, 웃음으로 답을 했다. "그런 얘기들을 많이 들었는데 문제 없다. 아시안게임 준비하면서 선발전도 한국에서 뛰었다. 연망과의 관계가 좋아 선발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경기 준비를 잘 할수 있게 도와줬고 앞으로도 도와줄 것이다."
박태환은 이날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75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닝 저타오가 47초70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일본의 시오우라 신리가 차지했다. 비록 금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박태환에게는 의미 있는 레이스였다. 그는 "값진 은메달을 따게 돼 기분이 좋다. 중국, 일본 선수와 레이스를 한게 값진 밑바탕이 될 것 같다. 앞으로 훈련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닝 저타오가 아시아 선수고 47초대에 진입한게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