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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우승후보 북녀들, 최강전력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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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축구의 힘은 '지치지 않는 체력'이다.

그라운드를 쉴새 없이 넘나든다. 지칠법한 시간에도 끄떡없는 모습은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다. 이런 '북녀'들은 그라운드에서 마주하는 상대에겐 '공포'다.

윤덕여호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 최대 관건은 북한의 벽을 넘는 일이다. 북한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별리그 C조에서 베트남, 홍콩에게 각각 5골을 몰아치면서 2전 전승-무실점으로 8강에 올랐다. 에이스 라은심을 비롯해 2경기 연속골을 넣은 리예경, 허은별 등 베스트11 전원이 쾌조의 감각을 뽐냈다. B조 2위로 8강에 오른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14위 중국(북한 11위)과의 맞대결에선 접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조별리그 2경기를 통해 드러난 기량과 집중력을 감안하면 북한의 승리 쪽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8강을 넘을 경우 4강에선 한국-대만전 승자와 맞붙게 된다. FIFA 여자랭킹 39위 대만과 상대하는 한국(17위)의 승리가 높게 점쳐지는 승부다. 4강전 남북대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윤덕여호는 지난해 7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3년 동아시안컵 첫 경기서 1대2로 역전패 했다. 당시 남북의 베스트11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과 동색이다. 북녀들의 저력을 한 차례 경험해 본 윤덕여호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승부다. 하지만 사상 첫 금사냥이라는 목표 앞에 부담은 사치일 뿐이다.

동아시안컵에서 북한전을 치러 본 임선주(24·현대제철)의 생각은 어떨까. "힘과 스피드가 우리보다 좋은 팀이다. 무엇보다 지치지 않는 체력이 무섭다." 임선주는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대에 접어들어도 북한 선수들은 계속 뛰더라. (남북대결에서) 힘이 달라지는 듯 하다. 다른 경기와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고 회상했다.

4강전 남북대결은 최고의 흥행카드이자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윤덕여호가 남북대결을 치르기 위해서는 대만이라는 첫 고비를 넘겨야 한다. 임선주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임선주는 "북한과 맞대결 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만을 넘어야 한다. 지금은 대만전만 생각하고 있다"며 "조별리그에서는 실수를 해도 커버가 가능했지만, 8강전부터는 아니다. 상대가 누구든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대만전 필승을 강조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