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아시안게임 한-일전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광종호가 홍콩을 넘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8강에 안착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가진 홍콩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이용재(23·나가사키) 박주호(27·마인츠) 김진수(22·호펜하임)의 후반 연속골에 힘입어 3대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이광종호는 오는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숙적 일본과 4강행 티켓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일전은 지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일본은 21세 이하 국내파 주축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조별리그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팔레스타인과의 16강전에서 4대0으로 대승하면서 본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28년 만의 금사냥을 바라보는 한국에게 숙적 일본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극일'의 정신 만이 살 길이다.
홍콩전 쐐기골의 주인공 김진수(23·호펜하임)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국민이라면 일본전 승리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진수는 "우리는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며 "일본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우리의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선과 달리 토너먼트에서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며 "조별리그에서 끌어올린 조직력과 세밀함이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홍콩전 전반전에서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 수행했다. 마무리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 3골을 넣고 승리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후반 48분 자신의 득점 상황을 두고는 "워낙 패스가 좋게 연결되어 득점까지 이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양=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