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투수들의 느려도 너무 느린 공에 한국 타자들이 제대로 치지 못했다.
한국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인천아시안게임 B조 예선 3차전서 12대0,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하지만 홍콩의 전력에 비하면 7회 콜드게임은 너무 늦게 끝나 보였다. 한국은 많은 찬스에서 적시타를 제대로 치지 못했다. 태국과 대만에 연승을 하며 전력이 한참 떨어지는 홍콩전에 너무 긴장이 풀린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현수는 그러나 홍콩 투수들의 공을 치기 힘들었다고 했다. 홍콩의 선발 롱카호삼은 직구 구속이 115㎞ 정도였고 커브는 80㎞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두번째 투수 웡호펑은 더 느렸다. 직구가 105㎞에 불과했다. 변화구도 78㎞가 나오는 등 한국선수들이 보지 못한 공을 던졌다.
국제 경기 경험이 많아 약체와의 경기에서 타이밍을 늦게 잡아야 한다고 했던 김현수지만 100㎞에 불과한 공에는 그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초등학교 때도 본 적이 없는 공이다"라는 김현수는 "100㎞의 공이 직구로 올 수 있는게 과학적으로 가능한 건지 모르겠다. 마치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것 같다"며 홍콩 투수들의 느린 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느린 공에도 2안타를 치는 등 타이밍을 잘 맞춘 김현수는 "내가 잘 친게 아니라 공이 맞아준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홍콩 선수들이 힘이 없어서 그런 공이 나온게 아닌가 싶다"라며 웃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