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이 이렇게 쓰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2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펼쳐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체조 도마 결선, 양학선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2차시기 모두 자신의 신기술, 양학선, 양학선2에 과감하게 도전했지만 충분한 체공높이를 확보하지 못하며, 완벽한 회전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앤트워프세계선수권까지 나서는 모든 메이저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도마의 신'이 처음으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19일 포디움 최종연습 중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후 포디움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공식경기에 나섰다. 양학선1 기술을 신청하고 뛰어오를 때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뛰었을 때 손짚었을 때 느낌, 됐다는 느낌 안된다. 양학선 안된다는 느낌이 들어 풀었다.몸에 힘이 빠져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최고의 라이벌이지만 단 한번도 마주치지 못했던 북한 '도마의 신' 리세광 역시 긴장감 탓인지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4위로 떨어졌다.
양학선은 은메달 시상식 내내 표정이 굳어 있었다. "처음으로 접하는 씁쓸함이다. 너무 죄송스럽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며 믹스트존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