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팀에서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팀은 좋은 성적을 올려도 선수는 계속 뛰고 싶어한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선발과 백업의 경계는 나뉘기 마련이다. 선수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경쟁에서 승리하거나 팀을 떠나는 것이다.
맨시티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28)는 후자를 택한 듯 하다. 밀너는 25일(한국시각) 영국 데일리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밀너는 "매주 플레이할 수 없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공정한 기회를 바라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좀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을 오가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가능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지만, 출전 횟수가 늘어난다면 보다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맨시티와의 계약기간을 1년 남겨둔 밀너는 "재계약에 대해 클럽과 논의 중이다. 나는 맨시티를 사랑하기 때문에 잔류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선수이기 때문에 뛰고 싶다. 충분한 출전 기회를 확보해야만 맨시티의 일원으로 남을 수 있는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더 많은 출전기회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맨시티를 떠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2002년 리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밀너는 뉴캐슬과 애스턴빌라를 거쳐 지난 2010년 맨시티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부터 지난 시즌까지 주전과 백업을 오가면서 리그 117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경쟁에서 다소 밀리면서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어지는 형국이다.
밀너가 맨시티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다면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로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는데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할 정도로 기량을 인정 받는 선수인 만큼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리그 최강인 맨시티의 유니폼을 스스로 벗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밀너의 선택에 달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