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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 카시야스-나바스 경쟁 공식화…올해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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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주전 골키퍼 경쟁을 공식화했다.

안첼로티는 24일(한국 시각)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엘체 전 대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를 교대로 기용하는(로테이션) 것은 긴장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 외에 카림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 이케르 카시야스 등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스쿼드에서 제외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비야레알 전에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취재진의 관심은 케일러 나바스와 카시야스의 경쟁 구도에 쏠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날 첫 출전한 나바스에 대해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다만 너무 조용한 것이 흠"이라고 평가했다.

안첼로티는 '비야레알 전에는 다시 카시야스가 주전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카시야스가 나갈 것"이라면서 "골키퍼 문제는 매 경기 때마다 물어보는 것 같다"라고 짜증스러워했다.

이어 안첼로티는 "카시야스가 주전으로 나오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두 선수는 당분간 교대로 출전할 것"이라면서 "카시야스는 홈팬들의 야유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신뢰를 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안첼로티의 입장은 지난 시즌과는 상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시즌에는 카시야스가 컵대회와 챔피언스리그를, 로페스가 리그 경기를 맡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올해는 다르다. 카시야스는 시즌초부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도맡아 출전했으며, 안첼로티는 지난번처럼 기준을 정해 출전시간을 양분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의 '경쟁' 후 승리자가 대부분의 출전 기회를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 골키퍼는 주전 수문장의 부상 등 불가피한 이유가 있을 때 출전하는 백업이라면 모를까, 교대 출전이 가장 불필요한 포지션이다.

두 시즌 연속으로 골키퍼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안첼로티의 속내가 궁금하다. 한편 기량이 다소 떨어진 듯한 카시야스가 반등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