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리기사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사과의 말을 전했다.
지난 23일 김현 의원은 참고인 신분으로 하루 일찍 영등포 경찰서에 출석해 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조사 후 김현 의원은 "일단 국민 여러분과 유가족과 특히 대리기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 일로 인해서 유가족들이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수사를 위해 성실하게 참고인 조사에 임하겠다"면서 "다만 제가 반말 등을 했다거나 직분을 활용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김현 의원에게 반말이나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을 했는지 등을 물었지만, 김현 의원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신중했으면 좋겠다. 대리기사와의 폭행 장면은 다른 사람과 통화하느라 제가 목격하지 못 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김현 의원은 보좌관 1명과 함께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임원진 5명과 지난 17일 오전 0시 48분쯤 영등포구 여의동 KBS별관 뒤편에서 식사를 한 뒤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유가족들은 김현 의원과 술자리를 가진 뒤 귀가하기 위해 대리기사를 호출했다.
그러나 유가족 일행이 30분 넘게 출발하지 않고 시간을 지체하자 대리기사 이씨는 "안 가실거면 돌아가겠다. 다른 기사를 불러라"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유가족과 김 의원 등은 "국회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이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집단 폭행으로 이어졌다.
당시 김 의원 및 유가족들은 술에 많이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가족 등이 무방비 상태였던 자신의 멱살을 잡고 일방적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사건현장을 경찰에 신고한 노모(36)씨 등 행인 2명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리기사를 폭행하는 것을 말리려다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들 중 2명은 자신들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안산 모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김현 의원 및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유가족들은 추후 경찰 출석 의사를 밝히고 귀가했으며, "우리도 폭행을 당했다"며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많은 네티즌들은 "김현 대리기사에게 사과 불미스러운 사건인 만큼 당연한 일", '대리기사에게 사과 한 김현 의원 혐의는 부인하네", "대리기사에게 사과 한 김현 의원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을 듯", "대리기사에게 사과 한 김현의원 진심이 전해지길", "대리기사에게 사과 한 김현의원 원만한 해결이 됐으면"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