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의원 대리기사에게 사과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비례)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폭행당한 대리기사에게 사과했다.
김현 의원은 23일 오후 경찰에 출두해 보좌관과 함께 폭행 사건 관련 조사를 받았다.
김현 의원은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이 지난 17일 오전 0시43분쯤 서울 여의도 KBS별관 뒤 길가에서 대리기사 이모(53)씨와 싸움을 말리던 행인 김모(36)씨 등 2명을 폭행했다는 현장에 함께 있었다.
유가족들은 김현 의원과 식사를 마치고 나온 직후 귀가를 위해 대리기사를 불렀다가 몸싸움을 벌였다.
유가족 일행이 30분 넘게 출발하지 않고 시간을 지체하자 대리기사 이씨는 "안 가실거면 돌아가겠다. 다른 기사를 불러라"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유가족과 김 의원 등은 "국회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이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집단 폭행으로 이어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가족 등이 무방비 상태였던 자신의 멱살을 잡고 일방적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사건현장을 경찰에 신고한 노모(36)씨 등 행인 2명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리기사를 폭행하는 것을 말리려다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들 중 2명은 자신들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안산 모 병원에 입원했다.
김현 의원은 경찰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유족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기 위해 현장에 있었던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폭행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대리기사에게 반말을 하는 등 국회의원의 특권의식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오는 25일 유가족들과 시민 목격자 3명을 불러 추가 대질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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