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 야구대표팀의 공통점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세대교체를 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베이징올림픽 세대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당시 금메달의 감격적인 포옹을 했던 류현진 윤석민 정근우 이대호 오승환 정대현 이용규 이종욱 등 대표팀 터줏대감들이 대거 빠졌고 봉중근 김광현 강민호 김현수만이 남아있다. 나지완 민병헌 이재원 황재균 이재학 이태양 한현희 홍성무 박병호 오재원 김민성 나성범 등 12명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이다. 차우찬이나 손아섭 김상수 등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첫 대표팀이다. 그만큼 국제 경험이 적다.
대만도 마찬가지다. 대만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적고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돼 있다. 지난해 WBC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이번엔 3명만 출전한 것만 봐도 대만 대표팀의 얼굴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
둘 다 세대교체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이 국제무대에서 주축선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즉 다시 만날 일이 많다는 얘기다. 2017년 WBC와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서 부딪히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이 중요하다. 물론 금메달이 걸려있고,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대만과의 예선전에서 이겨 쉽게 결승에 진출해야한다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미래다. 새로운 얼굴의 한국도 여전히 강팀이라는 것을 대만 선수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한국은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2대4로 패한 이후 국제대회에서 대만에 진 일이 없다. 2007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아시아야구선수권부터 지난해 WBC까지 굵직한 7번의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1점차의 접전도 있었고 완승도 있었지만 그들에게 한국이 확실히 강하다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이번 대만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한국이 강하다는 인상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동안 선배들의 경기를 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기만 한 것과 직접 부딪히는 것은 다르다. 직접 체험한 것이 더 또렷하게 남는다.
이들에게도 한국이 넘지못할 강한 상대라는 것을 각인시켜야 한다. 한국이 항상 이겨왔지만 대만이 그리 약한 상대는 아니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새로운 대만 대표팀에 자신감을 심어줘서는 안된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