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통령'과 '국민 MC'의 전격 만남이 성사됐다.
오는 10월 컴백하는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국민 MC' 유재석이 진행하는 KBS2 '해피투게더'에 단독 출연한다. 서태지는 다음달 초 '해피투게더' 녹화에 참여하는 것을 최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각 방송사들은 지난 2009년 발표한 8집 앨범 '서태지 에잇스 아토모스(Seotaiji 8th Atomos)' 이후 공식 활동이 없었던 서태지의 5년 만의 컴백을 앞두고 그의 입을 열게할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 시키기 위한 섭외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서태지의 이야기에 초미의 관심을 보인 것은 오랜 만의 컴백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공백 기간인 지난 5년간 서태지의 신상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태지는 지난해 6월 배우 이은성과 결혼해 지난 8월 첫 딸을 낳았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배우 이지아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과거 서태지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 발언을 했고, 방송 직후 서태지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이지아의 발언 중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정면 반박한 바 있다.
치열한 섭외 전쟁 가운데 서태지는 '국민 MC' 유재석과의 만남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섭외가 들어온 여러 프로그램을 두고 서태지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가운데 유재석과 서태지의 단독 만남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해피투게더' 쪽으로 마음이 최종 기울었다"고 전했다.
4~5명의 게스트를 초대해 집단 토크를 진행하던 '해피투게더'가 기본 프로그램 포맷을 완전히 무시하고 유재석과 서태지의 단독 만남을 제안한 것은 말 그대로 파격이다. 더욱이 게스트의 입을 저절로 열게 만든다는 유재석이 단독으로 MC를 맡는다는 점이 서태지의 마음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서태지와 유재석은 1972년생 쥐띠라는 공통점과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점까지 닮아 장시간 이야기를 풀어가는게 더욱 수월할 전망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서태지의 사생활은 그 자체 만으로도 관심을 끌만한데 서태지와 유재석이 만났다는 것 역시 큰 이슈가 될 만하다. 공통점을 많이 가진 서태지와 유재석이 과연 방송에서 어느 수위까지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증이 커질만 하다"고 기대를 밝혔다.
더욱이 서태지는 이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지난 20년간 고수하던 신비주의 노선을 버리고 대중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전과 다른 발언 수위를 기대하게 한다.
실제로 서태지는 컴백 관련 홍보를 함에 있어 '컴백홈'의 노래 가사를 담을 광고물을 게재해 이제는 30~40대가 된 서태지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가 하면 컴백 공연장에 미취학 아동을 위한 놀이방을 운영하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태지의 '해피투게더' 출연 확정과 관련해 연출을 책임지고 있는 김광수 팀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태지는 9집 정규앨범 발표에 앞서 10월 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컴백 공연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을 개최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서태지의 9집 정규앨범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을 비롯해 데뷔 22주년을 맞아 '하여가', '컴백홈(COME BACK HOME)', '교실이데아' , '너에게' 등 주옥 같은 명곡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규모도 '블록버스터' 급으로 진행된다. 동원 관객 규모도 압도적이지만, 음향, 세트 등 모든 면에서 최초이자 최고의 공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