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배구팀이 23일 태국과의 '빅매치'를 앞두고 있다.
조별리그 최약체인 인도를 꺾은 한국은 두번째 상대로 태국을 만난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인천송림체육관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구 여자 예선 A조 2차전 태국과 경기를 치른다. 상대 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12위에 올라있다. 아시아권에서 여자배구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강하다. 하지만 태국을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자국에서 국민스포츠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태국 여자배구는 오랜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간의 콤비플레이를 앞세워 최근 무르익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더구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아시안게임에 2군을 파견한 일본, 중국과 달리 태국은 세터 눗사라 톰콤과 에이스 오누마 싯티락, 주장 윌라반 아핀야퐁, 국민스타 플레움짓 씬카우 등 월드그랑프리에 출전했던 1군 선수들이 인천을 찾았다.
오누마의 탄력 넘치는 점프에서 시작되는 파워풀한 백어택, 그리고 플레움짓을 비롯한 센터진이 변화무쌍하게 펼치는 속공 플레이 등은 경계할 만하다. 특히 세터 눗사라의 빠른 토스워크에서 시작하는 스피드한 배구는 상대하기 까다롭다. 지난 21일 조별리그 1차전 경기서 일본을 3-1로 꺾어 분위기도 좋다. 이 경기서 오누마는 무려 32득점을 올리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공격성공률도 50%에 달했다.
한국의 '에이스' 김연경이 "일본보다 태국을 경계해야 한다. 빠른 배구를 하고 다양한 콤비플레이가 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첫 고비인 태국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