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역도 영웅' 김은국(26)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북한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은국은 21일 인천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62㎏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54㎏·용상 178㎏·합계 332㎏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적수가 없었다. 김은국은 인상 1차시기에서 아시안게임 대회 타이기록은 147㎏을 가볍게 들어 올린 뒤 2차시기에서 대회 기록을 5㎏ 경신했다. 이어 3차 시기에서는 무려 154㎏을 들어 올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중국의 시지용이 2002년 세계역도초청대회에서 세운 종적 기록(153㎏)을 12년만에 1㎏ 늘렸다.
김은국은 약점이었던 용상에서도 힘을 냈다. 1,2차 시기에서 각각 170㎏과 174㎏을 들어올리며 자신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하며 작성한 합계 세계 기록(327㎏·인상 153㎏·용상 174㎏)을 경신한 그는 3차시기에서 178㎏마저 들어올리며 합계 기록을 332㎏까지 늘렸다.
이로써 북한은 20일 엄윤철이 남자 56㎏급에서 용상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역도에서만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역도 강국의 위상을 다시 뽐냈다. 엄윤철과 마찬가지로 김은국도 금메달이 확정되자 인공기를 흔들며 플랫폼을 돌았다.
한편, 한국의 한명목(23·국군체육부대)은 인상에서 한국 타이 기록(143㎏)을 작성하며 선전했지만 용상에서 157㎏에 그쳐 합계 300㎏으로 5위에 머물렀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