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33·성남시청)가 아시안게임 3연패 실패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남현희는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희숙(30·서울시청)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준결승전에서 7대15로 졌다. 이것으로 남현희는 개인전 동메달을 확정했다.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남현희는 3연패에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남현희는 "초반에 이기고 있었다. 이길거라고 생각했다. 역전 당한 뒤 심판이 판정을 거꾸로 했다. 점수에서 손해를 보면서 정신적으로 흐트러졌다"고 말했다. 전희숙과의 실전에서는 단 한번도 진적이 없었다. 그래서 남현희는 자신있었다. 예상치 못한 패배에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출산 후 취할 수 있는 동작이 적어졌다. 욕심내다가 포인트를 잃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선수도 아닌 후배에게 졌다. 전희숙이 잘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후배를 격려했다.
남현희는 은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5월 무릎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남현희는 "아직은 혼란스럽다. 팀에서 후배들과 함께하면서 기여하다보니 그 분위기에 중독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7개월된 딸 하이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는 꿈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욕심같아서는 금메달이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동메달 딴 것에 만족한다"고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고양=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