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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에이스' 윤일록 부상, 이광종 감독의 복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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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만의 금메달을 노리는 이광종호에 비상이 걸렸다. '이광종호의 에이스' 윤일록(22·서울)이 결국 남은 아시안게임에서 뛸 수 없게 됐다.

이광종 감독은 18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정밀검사 결과 윤일록의 오른쪽 무릎 안쪽 인대가 50~60% 파열됐다. 4~6주 진단이 나왔다. 앞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했다. 윤일록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에서 전반 25분 쓰러져 그대로 교체아웃됐다. 또 다른 부상자 김신욱(26·울산)의 경우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욱 역시 사우디전에서 전반 17분 상대 태클에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이 감독은 "김신욱은 오른쪽 정강이뼈 옆 작은 뼈에 타박을 입었다.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몇일 재활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일록의 부상으로 이광종호는 큰 부담을 안게됐다. 윤일록은 이광종호 공격의 핵이다. 이 감독은 손흥민(레버쿠젠)이 소속팀의 반대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지 못하자 "우리에겐 윤일록이 있다"고 했을 정도로 윤일록에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윤일록을 왼쪽 날개로 포진시킨 '반대발 윙어' 전략을 핵심 전술로 삼았다. 하지만 윤일록의 부상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시안게임 규정상 대체 발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미 선수 명단을 제출했고, 대회도 시작했기 때문에 대체 선수 발탁은 규정상 불가능하다. 기존의 멤버로 윤일록의 공백을 메울 것이다"고 했다. 윤일록은 팀에 남아 치료를 병행하며 선수들을 독려할 계획이다.

'에이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은 담담했다. 기존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 감독은 "윤일록은 우리팀 공격의 중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19명의 선수들이 있고, 다른 선수들도 그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이 담담한 또 다른 이유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다. 병역면제가 걸려있는만큼 한두 선수의 부상으로 팀 전체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이 있었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잘 된 대회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했다.

무작정 선수들만을 믿는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윤일록의 부상에 따른 전술변화도 고려 중이다. 이 감독은 "시스템 변화도 생각하고 있다. 기존의 4-2-3-1 형태에서 4-1-4-1 포메이션으로 바꾸거나 미드필드진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새롭게 배치한 전술을 고민 중이다"고 했다. 4-1-4-1 전형은 사우디전에서 어느정도 재미를 본 바 있다. 미드필드진을 다이아몬드로 바꾼다는 것은 4-4-2로의 변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래저래 윤일록의 부상은 남은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