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완화 대책에 힘입어 지방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방의 아파트 신규분양 1순위 청약률은 6.12대 1로 수도권의 1.22대 1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혁신도시, 지역 산업단지 개발 등 다양한 개발호재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전국 지가변동률에서도 지방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세종(0.54%), 대구(0.27%), 대전(0.23%), 경북(0.22%), 울산(0.22%), 충북(0.20%) 등이 전국 평균 상승률(0.17%)를 상회하면서 이들 지역에 분양하는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에서는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 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대구o경북 등 올 하반기 인기 지역에서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다"며 "정부 정책의 효과가 본격화 되는데다 입지가 뛰어난 곳이 많아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은 세종시다. 올 상반기에는 세종시 아파트 입주와 분양이 겹치면서 조정기를 가졌으나 하반기 금성백조 '예미지'가 청약 대박이 나면서 다시금 불을 지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전국 1위 입주프리미엄을 기록하기도 했다.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2013년 전국 아파트 입주 프리미엄 실태에 따르면 '세종 더샵레이크파크'161T㎡ 주택형이 입주 프리미엄만 2억5500만원 붙으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 3위 역시 같은 단지로 '세종 더샵레이크파크' 111A㎡와 111B㎡의 입주 프리미엄이 각각 1억3400만원, 1억2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110C㎡도 입주 프리미엄 9600만원으로 7위를 차지했다. 4위에서 6위 역시 세종시 단지로 '세종 더샵센트럴시티' 139㎡, 111B㎡, 111A㎡는 입주 프리미엄이 각각 1억400만원, 1억원, 9700만원이 붙었다.
올 가을 세종시에는 대형 건설사가 일제히 분양에 나선다. 세종시 2-2생활권 P1~P3 총 3개 권역에서 대형 건설사들 컨소시엄 형태로 분양을 앞두고 있다.
그 동안 세종시에는 중견 건설사 위주의 공급이 이뤄져 왔다. 2012년 이후 3년 여 만에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어 이번 2-2생활권의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세종시 2-2생활권은 공공기관이 몰려있는 중앙행정타운과 가깝고, 한솔동첫마을 아파트와 향후 대규모 백화점 등 유통시설이 들어서는 2-4생활권과도 가깝다. 또 세종시의 주요 교통수단인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도 연접해 있다.
P2권역에는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세종 더샵힐스테이트'로 빅브랜드 열전에 가세한다. '세종 더샵힐스테이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28개 동, 전용면적 59~133㎡, 총 1,694가구로 구성된다.
P1권역에는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캐슬&파밀리에'를 지하 2층~지상 29층, 9개동, 전용면적 74~100㎡, 총 1,944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P3권역에는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현대엔지니어링 4개사가 '메이저시티' 총 3,171가구를 선보인다.
뜨거운 청약열기와 함께 분양권 거래도 활발한 대구지역도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7월까지 대구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18,780건으로 지난해 동기간(13,997건)보다 34% 이상 증가했다.
대구에서 올해 1순위 청약 마감된 12개 단지 중 7개 아파트 분양권 가격을 조사한 결과 1,200만~4,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40대 1로 올 상반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 '브라운스톤 범어' 분양권에는 2,800만~3,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 6월 분양한 '대구 범어라온프라이빗' 또한 비슷한 수준의 웃돈이 형성됐다.
반도건설은 이달 중 대구국가산업단지 인근에 '대구 국가산단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총 813가구를 분양한다. 현대BS&C도 같은 달 대구 세천지구에 '북죽곡현대썬앤빌' 총 283가구 규모로 공급한다. 우신종합건설도 하반기에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금포지구에서 '달성 금포우신' 1,5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