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전 감독에게 평생 감사하며 살아갈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공격수 웨인 루니(29)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의 묵은 앙금을 풀어냈다.
루니는 16일(현지 시각) 맨유TV와의 인터뷰에서 "퍼거슨은 역사상 최고의 감독(the best manager ever)"이라고 극찬했다. 루니는 "퍼거슨은 나를 맨유로 데려왔고, 세계 챔피언으로 만들어줬다. 그가 도와준 덕분에 큰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루니는 퍼거슨 재임시절 매년 오프시즌마다 부딪혔다. 팀내 입지, 자신의 주급 문제, 퍼거슨의 훈련 내용, 포지션 문제 등 이유는 다양했다.
특히 퍼거슨이 은퇴를 앞뒀던 2013년의 충돌은 심각했다. 퍼거슨의 입에서 "(루니가)맨유를 떠날 것"이라는 말이 나왔고, 루니는 퍼거슨 은퇴경기 명단에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수모도 당했다.
하지만 루니는 이제 모든 앙금을 푼 듯 했다. 루니는 "퍼거슨과 처음 만난 날이 생각난다. 나는 바짝 긴장해있었다"라고 회상한 뒤 "퍼거슨은 직접 차를 몰고 나를 올드트래포드로 데려갔다. 그 곳에는 우리 둘 뿐이었다. 그는 나를 진심으로 환영해줬다"라며 새삼 당시의 감격을 되새겼다.
루니는 "내 목표는 맨유에서 15년을 뛰는 것"이라며 "이제 10년이 지났다. 나는 맨유와 재계약을 맺었다. 남은 5년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 루니는 맨유의 주장 완장을 차고 뛴다. 또다른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 아래에서 각오를 새롭게 한 루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