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가지 구설수에 몸살을 앓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에는 열성 팬들의 짜증에 시달렸다.
스페인 축구 전문 영상 매체 패션풋볼리스타닷컴은 16일(한국시각)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에게 팬들이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가레스 베일(26)은 훈련이 끝난 뒤 자신의 차량을 몰고 막 발데베바스 훈련장을 벗어나는 중이었다. 이때 길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던 팬들이 도로 가운데 서서 베일의 차량을 가로막았다.
이들은 잠시 후 옆으로 비켜섰지만, 베일의 차가 이들을 지나치는 순간 발을 뻗어 베일의 차를 걷어찼다. 베일은 잠시 멈칫했지만, 더이상 동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일은 기분이 무척 나빴던 듯, 평소와는 달리 한 여성팬의 사인 요청을 거부하고 그대로 차를 몰아 현장을 빠져나갔다.
데일리 미러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베일 외에도 토니 크로스, 라파엘 바란 등에게 욕설을 하는 등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에 2-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1-2로 연달아 패했다. '월드컵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가운데, 앙헬 디 마리아와 사비 알론소 등의 이적에 대해 특급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불만을 드러내고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반발하는 등 뒤숭숭한 팀 분위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베일로선 억울한 노릇.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17일 바젤(스위스)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