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밴헤켄은 올시즌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28경기서 19승5패, 평균자책점 3.61. 다승과 탈삼진(160개), 승률(7할9푼2리) 1위, 평균자책점 3위. 압도적인 페이스다.
이런 밴헤켄이 '2014 프로야구 스포츠조선 테마랭킹' 9월 셋째주 투수 상대타자 지배력 부문에서 선발투수 1위에 올랐다. 5월과 6월 집계에 이어 모처럼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타자를 아웃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신의 공으로 상대를 이겨냈다고 볼 수 있는 건 단연 땅볼과 삼진 아웃이다. 스포츠조선이 집계하는 상대타자 지배력은 땅볼과 삼진으로 잡은 아웃카운트를 더해 투구이닝으로 나눈 값을 토대로 평가한다. 즉, 한 이닝당 삼진과 땅볼 아웃을 몇 개나 잡아냈는지 보는 것이다.
169⅓이닝을 던진 밴헤켄은 땅볼 아웃 189개, 삼진 160개를 기록하며 지배력 지수 2.061을 기록해 지난 집계 1위 LG 트윈스 류제국(2.0049)을 제쳤다.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밴헤켄은 땅볼 아웃은 세 번째로 많았고,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다.
한국무대 3년차로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밴헤켄은 올해 몇 단계 업그레이드돼 최고 투수로 자리했다. 현재 다승 2위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5승인걸 감안하면, 무난하게 다승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2007년 리오스(22승, 전 두산 베어스) 이후 7년 만에 20승 달성 여부다. 또한 2007년 리오스와 2009년 로페즈(전 KIA) 이후 역대 세번째 외국인 투수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밴헤켄은 넥센의 포스트시즌 키플레이어이기도 하다. 확실한 에이스로 소사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뒤를 받치는 선발투수들이 약하기에 밴헤켄의 호투가 더욱 절실하다.
구원 투수 부문에서는 KIA 어센시오가 지배력 지수 2.351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홀드 1위(26개) 넥센 한현희가 2.175로 뒤를 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