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35·QPR)가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퍼디낸드는 최근 출판된 자신의 자서전에서 "고의는 아니었지만, 모예스는 맨유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라면서 "'모예스 치세'의 맨유는 난감(embarrassing) 그 자체였다. 모예스는 맨유를 맡을 능력이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이 책에서 퍼디낸드는 "흔들리는 맨유에서 버텨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20년 동안 차근차근 축적된 기반이 단숨에 약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맨유는 디펜딩챔피언의 영광을 뒤로 하고 7위까지 내려앉았고,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도 나갈 수 없게 됐다.
퍼디낸드의 가장 큰 불만은 모예스가 승리하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 퍼디낸드는 "우리는 승리에 익숙했지만, 모예스에겐 패배를 극복하는 능력이 없었다"라며 "모예스의 혁신이란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모습과 혼란 뿐"이라고 불쾌감마저 드러냈다.
이어 "모예스는 차차 우리들을 잃어갔고, 나는 그의 지도 하에 뛰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라며 "우리의 전략은 길고 높은 대각선 크로스를 올리는 것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모예스는 퍼거슨은 물론 루이스 판 할과도 명백한 대조를 보인다"라면서 "그는 맨유 감독을 맡을 만큼 강하지 못했다. 퍼거슨과 함께 하던 맨유에는 항상 긍정이 흘러넘쳤다. 반면 모예스는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맨유에 부정적인 분위기만 가져다줬다"라고 강조했다.
퍼디낸드는 지난 2002년 맨유 입단 이래 무려 12년간 든든한 벽으로 활약했다. 파트너 네마냐 비디치, 수문장 에드윈 판 더 사르와 함께 퍼디낸드는 맨유의 탄탄한 수비를 이끌었다. 퍼디낸드는 맨유가 리빌딩에 돌입함에 따라 지난 여름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