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4년 전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강용석 전 의원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15일 이지애 전 아나운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다 줬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지애 전 아나운서는 "아직도 그 얘기냐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습니다"고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에 대한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이지애 전 아나운서는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습니다. 대체 무얼 주어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습니다"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또 이지애 전 아나운서는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습니다. 9년 차 아나운서로서 나는 나의 많은 것을 내줬기 때문입니다"면서 "아나운서는 말을 하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말을 아껴야 하는 직업이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고 전했다.
강용석 전 의원은 2010년 7월 국회 전국대학생토론회 뒤풀이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대생에게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 모욕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30일 파기 환송심에서 모욕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 받았으나 모 언론사 기자를 '허위 기사를 작성.공표했다'며 무고한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지애 전 아나운서는 "술자리에서의 말 한마디 실수로 4년이 지나서까지 시달리는 그 분 역시 말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으셨으리라 믿습니다"면서 "말 값 1500만원. 그것은 결코 과한 액수가 아닙니다.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랍니다"며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습니다"고 화해의 뜻을 전했다.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에 네티즌들은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을 왜 한 거죠?",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을 했군요",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을 직접적으로 했군요",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아마 상대방도 당시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을 겁니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