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KT뮤직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고객 최우선을 내세우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1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KT뮤직의 디지털음악서비스인 '지니'를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성공을 거둔 사례로 언급했다.
지니는 최근 국내 디지털음원사이트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의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니의 모바일 순방문자(UV) 수는 지난해 7월 64만명에서 올해 7월 252만명으로 291% 성장했다. 6월 첫째주 기준 모바일 기준 총 체류시간은 250만시간으로, 1월 첫째주 대비 200% 증가했다.
KT뮤직의 성장에는 고객 최우선 전략이 바탕이 됐다. KT뮤직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지니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개편하면서 고가의 이어폰을 쓰지 않고도 풍부한 음향을 즐길 수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고음질 무손실'(Free Lossless Audio Codec·FLAC) 스트리밍 서비스는 서비스 개시 3주만에 이용건수가 10만건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KT는 이런 시장의 호응에 힘입어 고객이 음악을 들으며 동시에 채팅도 할 수 있는 '뮤직허그' 서비스와 나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음악을 선곡해주는 '몇살이세요?' 등도 잇달아 선보였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KT뮤직은 올 상반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KT뮤직의 고객 최우선 경영전략이 타 계열사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 한 것 같다"며 "고객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실적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