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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김보민의 포옹으로 끝난 '해피엔딩' 축구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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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10년만의 축포를 터트렸다. 드라마 같은 축구 인생의 한 페이지가 또 쓰여졌다.

'진공청소기' 김남일(37·전북)이 전북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북이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경남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남일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포항에 내줬던 1위 자리를 하루만에 되찾았고, 승점 51점으로 전날 성남에 승리를 거둔 2위 포항(승점 50)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유지했다. 전북은 최고참의 헌신과 득점으로 위기를 딛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경남의 스리백에 막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 순간 베테랑 김남일이 히어로로 등장했다. 0-0으로 맞선 후반 38분 레오나르도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결승골을 기록했다.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김남일은 MOM(Man of the match) 인터뷰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옆에는 MOM인터뷰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아내 김보민 아나운서가 서 있었다. 그 순간 김보민 아나운서가 울음을 터트렸고 김남일은 따뜻한 가슴으로 아내를 품었다. 아내는 또 감격했고 남편은 미소로 반겼다. 10년만에 터져나온 득점과 아내의 출격,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김남일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큰 보탬이 돼 기쁘다"면서 "마지막 골이 기억나질 않는다. 아내가 경기장에 온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상황이 잘 맞았다. 내가 살아오면서 이렇게 기쁜 추억을 또 다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