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는 잡았다.
이광종호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순조롭게 전반전을 마쳤다.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5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대회 본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 27분 터진 임창우(대전)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주도권을 잡으면서 첫 골을 이끌어내 후반전전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광종 감독은 김신욱(울산)을 원톱으로 세우고 윤일록(서울) 김승대(포항) 안용우(전남)를 2선에 배치한 공격진을 내놓았다. 더블 볼란치 자리에는 박주호(마인츠) 이재성(전북)을 배치했고, 포백라인에는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민혁(사간도스) 임창우를 세웠다. 골문은 김승규(울산)에게 맡겼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전반 3분 김신욱의 슛을 시작으로 윤일록, 김승대가 잇달아 골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전반 10분에는 윤일록의 크로스를 받은 김신욱의 헤딩슛이 말레이시아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가 빌드업을 앞세운 반격에 나서면서 승부는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27분 김진수가 말레이시아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임창우가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2분 뒤 김진수의 패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자 장현수가 오른발슛을 시도하는 등 공격을 강화했다.
위험천만한 장면도 나왔다. 전반 32분 말레이시아 코너킥을 한국 수비진이 걷어내자, 미드필더 하즈완 바크리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왼쪽 구석으로 향한 빠른 슛을 김승규가 막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김신욱, 김승대, 윤일록, 김진수를 앞세워 공격을 전개해 나가면서 1골차 리드로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