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며 아시안게임 방학을 맞이했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3회 상대 실책으로 잡은 행운을 놓치지 않고 대거 6득점,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며 12대3 대승을 거뒀다. 전날 경기 1대0으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따냈던 LG는 부담스러웠던 삼성과의 2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4위 경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선취점은 삼성이 냈다. 3회 나바로의 적시타로 전날 패배의 충격을 털어내려 했다. 하지만 3회 일이 터졌다. 2사 2, 3루 상황서 이병규(7번)가 친 타구가 2루수 나바로쪽으로 굴렀는데, 포구까지 완벽하게 한 나바로가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저질러 주자 2명이 모두 홈에 들어왔다. 1-0 리드로 공수교대가 될 상황이 1-2 2사 1루 위기로 이어졌다. 여기서 흔들린 장원삼은 이진영과 정의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줬다. 운도 없었다. 정의윤의 타구는 빗맞았는데,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완전히 의욕을 상실한 장원삼은 최승준에게 생애 첫 홈런을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총 6실점. 하지만 자책점은 0점이었다.
3회 이미 경기 분위기가 갈렸다. 신이 난 LG 타선은 4회와 5회 각각 3점씩을 보태 멀찌감치 따라갔다. 삼성은 5회 2점을 추격했지만 큰 의미가 없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