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6위를 넘어 5위로 올라섰다. 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투톱으로 출격한 윤주태 최정한과 주장 김진규가 릴레이골을 터트렸다. 정규리그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질주한 서울은 승점 41점(11승8무7패)을 기록, 14일 26라운드를 치르는 전남(승점 39·12승3무10패)을 따돌리고 5위에 포진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상당히 쉽지않은 일정속에서 과감하게 준비했다. 출전 기회가 없던 친구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좋은 분위기로 가는 큰 힘이 됐다. 아쉬운 부분은 균형유지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안일한 플레이로 한 골을 허용했다. 이런 부분은 철저하게 주의를 줘야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전반 26분 윤주태, 전반 40분 최정한에 이어 후반 5분 김진규가 릴레이 골을 터트렸다. 이날 서울은 또 변신했다. 3-5-2였다. 올시즌 처음으로 윤주태와 최정한이 투톱으로 출격했다. 중앙에는 고요한 이상협 강승조, 좌우측 윙백에는 최효진과 차두리가 섰다. 스리백에는 김주영 오스마르 김남춘, 골문은 또 로테이션을 가동해 유상훈이 지켰다.
베스트 11이 없다. 최 감독은 "사실 기대하지 않은 선수들이 소중한 기회를 잡았고, 경쟁력을 보였다. 현실 속에 많은 고민을 하게됐다. 오늘 경기를 통해 다음주 수요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선발과 백업이 90% 결정됐다"며 웃었다.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과 FA컵에서 모두 4강에 올라있다. ACL의 경우 17일 웨스턴시드니(호주)와 4강 1차전을 치른다. 한때 11위까지 추락한 클래식에서는 태풍의 눈이다. 서울이 '윗물' 대열에 합류한 것은 25라운드다. 10일 성남에 2대1로 역전승하며 울산을 밀어냈다. 이제는 선두권도 떨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승점 48·14승6무5패)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선 포항(승점 50·15승5무6패)과의 승점 차를 9점으로 좁혔다.
최 감독은 "A그룹에 반드시 진출해야 하고 우리 갈 길을 선수들이 잘안다. 높은 순위 팀들을 생각하는 것 보다 이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지하면 반전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리고 "선수 구성에 권한과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가 그동안 실수한 것을 열어봤더니 더 많은 것이 보였다. 또 선수들이 움직여 줬다. 진지하게 훈련 참가해 집중력을 보여줬다. 선수 매경기 집중력을 보여줬는데 칭찬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윤주태와 최정한 조합에 대해서는 "모험이었다. 하지만 머릿속에 있었다. 훈련 때도 손발이 잘 맞았다. 과감하게 카드를 냈는데 대성공이었다. 장단점이 다른 친구다. 득점력이 있고, 전방 압박도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한편, 오스마르가 이날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최 감독은 "종아리 느낌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스마르는 우리팀의 진정한 에이스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아낄 수밖에 없었다. 큰 부상은 아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