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3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며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8'로 줄였다.
삼성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초반부터 타선이 대폭발한 끝에 14대4로 압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 타선은 무려 6개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19안타로 14점을 뽑는 엄청난 위력을 선보였다. 반면 KIA는 에이스인 양현종이 1회에 8피안타(3홈런) 8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전날에 이어 삼성에 또 지며 최근 3연패에 빠졌다.
1회부터 삼성 타선이 대폭발했다. 1사후 2번 박한이가 중전안타를 친 뒤 채태인이 좌월 2점 홈런을 날려 양현종의 기를 꺾었다. 이어 최형우의 볼넷과 박석민, 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한 삼성은 1사 1, 2루에서 김헌곤의 스리런 홈런까지 터지며 6-0을 만들었다. 공격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타자 일순한 뒤 2사 1루 때 타석에 나온 나바로마저 양현종에게 2점 홈런을 뽑아내 8-0을 만들었다.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끝이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계속 터졌다. 2회 1점을 추가한 삼성은 3회에는 최형우-박석민의 연속타자 홈런을 앞세워 4점을 보태 13-0을 만들었다. KIA는 4회초 공격 때 선두타자 이대형과 후속 필의 연속 2루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2사 2루에서 이범호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KIA는 2사 1, 2루에서 백용환의 좌전 적시타로 3-13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격차가 너무 컸다.
이날 삼성 선발 윤성환은 6⅓이닝 9안타 3볼넷 6삼진으로 4실점하며 시즌 11승(6패)째를 거뒀다. 특히 홈경기에서 6연승으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1회 양현종을 상대로 결정적인 3점포를 날린 김헌곤은 "동기생인 양현종의 공을 고등학교 때 잘 쳤던 기억이 있어 적극적으로 임했다"면서 "어차피 최고 투수를 상대하는 거라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홈런의 원동력을 밝혔다. 이어 "팀의 승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기여하게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