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홈경기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카탈루냐 합병 300주년이 되는 올해 주정부의 날(9월11일) 주간을 위한 이례적인 방침이다.
스페인 일간 '아스'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오는 13일 밤 11시(한국시각) 홈구장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벌어지는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14~2015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경기에서 예외적으로 빨강 파랑 줄무늬의 아줄그라나(홈 유니폼) 대신 원정 유니폼을 입기로 빌바오 측과 합의했다.
바르셀로나의 원정 유니폼은 노란 색과 빨간 색 세로줄 무늬로 된 카탈루냐 국기 '세니에라'를 본뜬 모양이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캄프누에서 세니에라를 입는 것은 창단 115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바르셀로나가 주도인 스페인 동북부 카탈루냐주는 1714년 9월 11일 스페인과 프랑스 연합군에 항복하면서 스페인의 지배 하에 놓였다.
카탈루냐는 이날을 공휴일인 '국가의 날'로 지정하고 자신들이 독립 국가의 후손임을 잊지 않고 있다.
스페인 병합 300년을 맞은 올해엔 시민 수십만 명이 거리 시위를 벌이는 등 독립을 외치는 함성이 어느 해보다 거세게 일었다.
특히 스페인 정부의 불허방침을 무릎 쓰고 오는 11월 9일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벌일 예정이어서 독립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바르셀로나 측은 지난 6월 이미 홈경기에서의 세니에라 착용 여부를 리그 협회 측에 문의했고 협회는 "상대 구단과 합의하고 주심이 허락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허락했다.
바르셀로나 측은 이번 이벤트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투표를 둘러싸고 주정부와 스페인 정부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주 캄프누는 독립 운동의 열기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과 카탈루냐 출신 주장 사비 에르난데스와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는 11일 열린 거리 시위에 참여해 주민 투표 승인을 주장하며 독립을 지지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