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예산이 내년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축구협회의 예산은 연간 900억원에 달한다. 유소년 축구부터 각급 대표팀 운영, 인프라 구측 등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예산이 쓰인다.
그런데 올해 이상기류가 흘렀다. 어이없는 정부 방침때문이다. 정부는 국가재정법 제13조 '문화재정 2%' 확보를 비롯해 종목별, 프로구단별, 사업단체별 경쟁 유도와 성과에 다른 지원금 차등 배분 등의 이유로 2015년부터 스포츠토토 지원금을 전액 국가예산으로 전환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포츠토토 지원금을 기금화시키겠다는 얘기다. 소관부처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획재정부로 바뀌었다. 이미 축구협회는 올해 스포츠토토 지원금의 40%가 삭감된 상황이다. 특히 계류 중인 체육진흥투표권에 10%의 레저세를 부과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지원금이 반토막이 나게 된다.
협회의 스포츠토토 지원금은 연간 400억원 수준이다. 여기서 50%를 프로축구연맹에 배분하고 200억으로 초·중·고교리그 등 저변 확대를 위해 투자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지원금이 1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되면 당장 피해를 받는 것은 유소년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육성하겠다는 축구협회의 의지와 정부의 방침이 엇박자가 나는 셈이다.
축구 지도자들도 타격을 받게 됐다. 지도자 연구비 개선이 문체부 감사 지적사항이었다. 2009~2014년까지 매년 25~30억원이 지도자 연구비로 쓰여왔다. 그러나 스포츠토토 지원금의 기금화, 타종목 지도자와의 형평성 이유로 지도자 연구비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협회는 12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축구가족 한마음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도축구협회와 산하 연맹 임직원 450여명이 참가했다. 협회는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30대 실천 과제 중 상당히 진척된 과제들을 중심으로 보고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처음으로 협회, 연맹, 시도협회 임직원이 모인 자리여서 의미가 크다. 친목도모를 위해 모인 자리는 아니다. 각 단체에 대한 행정적인 이해를 돕고자 마련했다. 모두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이를 알고 이해하고 극복해야 한다. 서로간의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안=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