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트'가 제 39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도시기행'(City to City)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7일(현지시각) 오후 6시 벨라이트박스 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카트'가 초청된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게 갖춘 영화들을 주로 소개하며, 칸, 베니스, 베를린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권위 있는 영화제이다. 이날 상영에는 '카트'의 연출을 맡은 부지영 감독이 참석해 초청 소감을 전했다. 부지영 감독은 "여러분이 전세계에서 '카트'를 처음 보는 관객 분들이다. 제게도 정말 흥분되는 자리이고, 여러분에게도 의미 있는 자리였음 좋겠다"며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이번 자리에 대한 긴장과 설렘을 전했다.
영화를 보며 잔잔한 웃음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관객들은 상영이 끝난 후 힘찬 박수로 영화에 화답했다. 관객들은 "최근 캐나다도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기에 영화가 더욱 흥미로웠다. 우리도 이들의 투쟁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 "현실을 참 잘 반영한 영화다.", "스토리텔링이 좋았고 캐릭터들의 관계 속에서 감정선을 잘 그려냈다."고 찬사를 보냈으며, 해외 언론은 "권리를 박탈당한 자들의 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카트'는 이런 장르에 딱 맞는 영화다"(MOVIE WALLAS), "강력한 캐스팅과 함께 감독은 한국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어느 한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는 배우 염정아는 자연스럽고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TWICH)고 평했다.
또한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 '도시기행'(City to City) 섹션에 공식 초청된 작품의 연출을 맡은 감독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카트'의 부지영 감독을 비롯, '산다'의 박정범 감독,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어떤 점이 작품에 영감을 주는지에 대한 질문에 부지영 감독은 "여느 대도시들이 갖고 있는 문제와 동시에 전통적인 인습 및 관습의 문제도 가지고 있다. 이런 극단적인 점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점이 나의 영화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 한국영화는 강렬한 스릴러 장르 영화로 인식되어 있는데 반해 '카트'는 전혀 다른 영화인 것 같다고 견해를 밝힌 사회자의 질문에 부지영 감독은 "장르적인 특색이 강한 상업 영화 외에도 다른 한국 영화들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좀 더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해 상업영화에서 처음으로 다루는 비정규직이라는 소재를 '카트'를 통해 어떻게 풀어냈을지 기대감을 더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