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에 살고 있는 워킹맘 양씨는 5살짜리 아들이 있다.
회사 일이 바쁘다 보니 아이들에게 세심한 신경을 기울이기가 쉽지 않은데 어느 날 우연히 아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TV를 보는 것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그저 나쁜 습관인 줄 알고 혼을 냈는데 알고 보니 아들의 시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던 것. 엄마·아빠 모두 안경을 착용해 유전적 소인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자책감으로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다. 양씨는 고민 끝에 어린이 시력교정 전문 한의원을 찾았고 12주 정도의 치료로 아이의 시력을 0.3에서 0.8로 올릴 수 있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생활화로 요즘 어린이들은 과거에 비해 빨리 전자기기를 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력이 나쁜 유·소아들이 급증하고 있다. 아이의 시력은 성장과 함께 발달해 약 6~8세쯤에 완성되므로 그 전까지는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시력은 사실 유전보다는 생활습관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TV를 가까이에서 보는 등의 행동은 물론이고 바르지 않은 자세, 장기 기능의 저하 등도 시력과 연관이 있다.
눈을 해부학적으로 바라보는 양방 의학과는 달리 한의학에서는 신체의 전반적인 상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파악한다. 쉽게 말해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눈 하나만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몸의 건강 상태, 근골격의 불균형, 스트레스, 장기기능 이상 등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이 같은 요인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또한 유아·소아의 근시가 악화되어 고도근시까지 진행된다면 망막박리,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심각한 2차적인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시력 저하는 성격이나 인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학습의 80% 이상을 눈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시력이 나쁠 경우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성적이 떨어질 수 있고, 성격적으로는 주위가 산만해지거나 예민해지기도 한다. 이에 어린이의 시력 교정은 다양한 이유로 반드시 필요하다.
한방에서의 시력 교정은 복합적인 방법으로 진행된다. 빛과소리 하성한의원의 하미경 원장은 "어린이 시력은 시신경이 죽어버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호전될 가능성이 어른보다 크다"며 "2010년 6월부터 2013년 7월까지 본원을 방문한 500여명의 어린이 시력 환자들 중 12주 이상 소아시력테라피 프로그램에 참여한 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한방치료를 받은 후 안경을 벗고 생활 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개선되었으며 치료율은 84%에 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성한의원의 경우 타 병원과는 차별화된 검사·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단 전통적인 한방의학과 현대의학을 접목한 종합적이고 유기체적인 검사로 정확한 문제점을 파악한다. 이어 한약요법, 약침요법, 교정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 음식·컬러·소리 테라피 등 20년간 축적된 하성한의원만의 노하우를 동원하여 치료가 진행된다.
국내 한의원 최초로 눈·귀 질환 부문에서 ISO 9001인증을 받은 하성한의원은 현재 '우리 아이 시력회복 캠페인'을 9월 말까지 진행하며 근시, 약시 등 여러 시력 질환을 가진 만 4~10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소아시력 테라피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