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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초대 사령탑 레니 감독 "내년 1부 승격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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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FC의 초대 사령탑인 마틴 레니 감독(39)이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울 연고로 내년부터 챌린지(2부 리그)에 참가하는 이랜드FC는 7월 17일 레니 감독을 선임했다. 공식 계약은 9월 16일 시작된다. 기간은 2017년 말까지다.

미소를 머금은 그는 흥분으로 가득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레니 감독은 "빠른 시일내에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서울 이랜드 FC의 초대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서울과 같은 큰 도시에서 팀이 하나밖에 없는 데 라이벌이 존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K-리그에서 내 능력을 시험하고 싶다. 이랜드FC가 특별한 팀이 되도록 잘 조련하겠다"고 밝혔다.

레니 감독은 2005년부터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단기간에 팀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하위권을 맴돌던 클리블랜드 시티스타즈와 캐롤라이나 레일호크스를 지휘하며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2010년에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의 하위권팀인 밴쿠버를 맡아 부임 첫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3년 MLS 득점왕을 차지한 카밀로를 비롯해 재능 있는 유망주를 직접 발굴해 팀의 주축으로 성장시키는 안목도 뛰어나다. 단기간에 팀을 만들고 유망주를 육성하는 능력은 장기 로드맵을 짜야 하는 신생팀의 초대 사령탑이 꼭 갖춰야 할 조건이다.

레니 감독은 "유럽에서 축구와 비즈니스를 함께 배웠다. 미국에서는 축구가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지켜봤다. 아무것도 없는 팀을 창단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 경험이 이랜드FC에서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축구를 통해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랜드FC는 내년 1부 리그 승격을 꿈꾸고 있다. 그는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공격 중심의 경기 운영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면서도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Attack(공격), Entertain(재미), Win(승리)', 3가지 컨셉을 제시했다. "어렸을 때는 나도 축구 팬이었다. 공격적인 축구를 동경했다. 훈련을 통해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력에다 자율, 창의력을 발휘하여 또 다른 시너지효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런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팬들이 보고싶은 경기를 통해 즐거움을 주고, 보기에도 즐거운 축구를 하겠다."

레니 감독은 그동안 K-리그의 각 구장을 돌아다니며 한국 축구를 경헙했다. 그는 "질적으로 수준이 높은 축구를 했다. 이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것이 기대된다"며 "최적의 선수를 찾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실력 뿐 아니라 인격과 성격도 중요하다. 현재 잘하고 있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도 보고 있다"고 했다. 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는 "내년 1월까지 시간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코치는 K-리그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필요하다. 한국어와 영어를 할 줄 아는 지도자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밴쿠버에서 이영표와 함께한 그는 함께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영표는 굉장히 좋은 친구다. 2년 일하면서 존경하게 됐다. 선수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훌륭하다. 하지만 내가 있을 때 은퇴시켰다. 팀에서 함께 일하는 것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