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를 대표하는 '스타마'들의 기부문화가 확산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경주마 '영천에이스(2세, 수말)'가 자신의 첫 승 상금을 소외 개층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으며 릴레이 기부에 불을 붙였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경주마 영천에이스의 소유주이자 반도체 부품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훈 마주가 경마 우승 상금 1500만원 등 총 3000만원의 장학금을 '영천에이스'의 이름으로 영천시 장학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경주마 이름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것은 최근 본격화된 새로운 경마문화 트렌드다. 갖은 부상과 질병을 딛고 2010년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감동 스토리를 보여준 '백광'은 상금 4000만원을 쾌척하며 국내 1호 동물명의 기부가 시작됐다. 이어 대통령배 3연패 빛나는 '당대불패'는 3년 연속으로 장애인 선수를 위해 1억원을 기부하며 명예의 전당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당대불패에 이어 씨수말로 은퇴한 지금이순간의 최성룡 마주가 수천만원을 내놓으며 동참을 선언했고, 여기에 탤런트 길용우(네버렛미다운) 마주를 비롯해 박덕희(조이럭키), 강균호(풀문파티), 차영희(으뜸칸), 구자선(구만석) 마주 등이 가세하며 기부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올해 첫 경주마 기부행렬에 첫 스타트를 끊은 영천에이스(백광열 조교사)는 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로 데뷔전부터 2억2000이라는 최고의 몸값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마주 이종훈씨는 어머니의 고향 영천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에이스나노켐' 회사명을 따서 이름을 지을 정도로 '영천에이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종훈 마주는 "어머니의 고향인 영천이 말산업 발전을 위해 경마공원을 2016년 개장을 목표로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며 "말을 통한 나눔문화 확산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에서는 경주마 등 동물 기부가 일반적이다. 한국에서도 3~4년 전부터 국산 경주마의 수준 향상과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경주마 동물 기부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스타 경주마들의 이름을 딴 기부문화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자신의 첫 승 상금이 장학금으로 기부된 '영천에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