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11일 창원 마산구장. 0-0으로 팽팽하던 5회말 NC의 공격 때 선취점 찬스가 왔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좌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박정준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것.
희생플라이 하나만 나와도 점수가 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3루에 있는 이종욱은 발 빠른 주자. 타석에 있는 지석훈은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다소 짧은 타구였지만, 이종욱의 발이라면 충분히 세이프가 될 것으로 보였다.
이종욱은 재빠르게 태그업해 포수 장성우의 태그를 피해 홈을 터치했다. 하지만 결과는 이종욱의 아웃. 바로 3루에서 태그업을 일찍 시도했다는 것이었다. 포수 장성우가 3루로 송구해 3루수 황재균이 베이스를 밟자, 김준희 3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NC 벤치가 어필에 나섰다.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태그업 플레이는 합의판정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합의판정 시행세칙의 3. 합의판정 대상 플레이를 보면, 포스/태그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중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기 위해서 태그업할 때 일찍했는지에 대한 심판의 판정'은 합의판정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돼 있다.
김경문 감독은 심판진에게 이종욱의 태그업이 빠르지 않았다고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중계화면상으로는 이종욱의 발이 최소한 손아섭의 포구보다 빨리 베이스를 떠나지 않았다. NC에겐 선취점 기회가 무산된 억울한 판정이 됐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